죽음을 앞둔 이들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인생수업』은 죽음을 연구해온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와 데이비스 케슬러(David Kessler)가 공동 집필한 책이에요. 국내에서는 시인 류시화가 번역을 맡아 따뜻하고도 진중한 문체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죠.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에요. 죽음을 앞둔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여정을 담고 있어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삶의 진실은 죽음을 통해 더 또렷해진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말기 환자 수천 명을 만나며 죽음의 과정을 연구한 인물이에요.
그는 죽음 앞에서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들이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더 사랑하지 못한 것, 진심을 표현하지 못한 것,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것.
이 책은 그런 후회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삶에서 진짜 놓쳐서는 안 될 가치를 전해줍니다.
말기 환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들은 이론이 아닌 ‘삶의 실전’에서 나온 이야기라 더 가슴 깊이 와닿아요.
사랑, 용서, 의미… 삶의 핵심을 되짚다
『인생수업』은 총 14가지 삶의 교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요.
각 장은 사랑, 관계, 용서, 시간, 두려움, 감사 등 누구나 겪는 인생의 테마를 다루죠.
예를 들어 ‘용서’에 대한 장에서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평생을 괴로워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등장해요.
그 사연을 통해 저자는 “용서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죠.
‘사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삶이 끝나갈 때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보다, 사랑한 기억을 가장 많이 떠올려요.
누구를 더 사랑했는지, 혹은 사랑을 제대로 표현했는지가 삶의 핵심으로 다가온다는 거예요.
죽음을 통해 배운 삶의 수업
가장 인상적인 건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선 ‘후회’와 ‘수용’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제는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게 되는 거예요.
이 책은 그런 수용의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냅니다.
독자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요.
따뜻한 문장과 번역의 힘
류시화 시인의 번역은 이 책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줍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생명력이 느껴지고, 각 문장이 시처럼 가슴을 두드립니다.
단순한 직역이 아닌, 원문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후 한국어로 풀어낸 점에서 깊이가 느껴져요.
누구에게 필요한 책일까?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상실을 겪은 후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혹은 단순히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어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위한 책이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인생수업』은 죽음을 공부하며 깨달은 ‘삶의 본질’을 고요히 들려주는 책이에요.
무겁지 않지만 깊고, 슬프지만 위로가 됩니다.
끝이라는 시간을 앞둔 사람들이 전하는 진짜 이야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수업이에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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