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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는 탐험가를 위한 책,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양양에살다 2025. 5.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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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과거를 향한 가장 아름다운 질문

고고학은 삽과 붓으로 땅을 파는 일일까요? 아니면 먼지 쌓인 유물을 감정하는 학문일까요?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은 이 흔한 질문에 낭만적이고도 인간적인 대답을 내놓습니다.

이 책은 고대 문명과 유적을 다루지만, 중심엔 언제나 '인간'이 있습니다. 피라미드, 폼페이, 트로이, 이스터 섬을 넘어, 그 현장을 발로 디디며 탐험했던 이름난 고고학자들과, 이름 없는 이들의 삶이 겹쳐집니다.


고고학, 학문이 아닌 이야기로 읽히다

스티븐 버트먼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고고학을 딱딱한 학문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인간 드라마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투탕카멘 무덤을 발견한 하워드 카터의 6년 간의 노력, 님루드 언덕의 발굴자 오스틴 레이어드가 토굴 안에서 마주친 사자 조각상, 폼페이에서 재처럼 뒤덮인 일상은 마치 소설처럼 읽힙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삽을 든 채 이집트 사막에 서 있거나, 이스터 섬의 거대한 모아이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26가지의 시간문, 그 문을 여는 열쇠는 '호기심'

총 2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 하나의 발견, 또는 탐험에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각 장은 짧지만 강렬하며, 인간의 집념, 우연, 상상력, 실수, 회복, 그리고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섬세하게 녹아 있습니다.

"고고학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이 책이 줄곧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읽는 내내 질문하게 되는 책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을 읽으며 가장 자주 떠올랐던 감정은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과거를 파고들까요?

잊힌 유적 속 이름 없는 사람의 흔적을 복원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흔적을 복원함으로써,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새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마치 박물관 큐레이터가 조용히 손을 내밀어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여행자, 역사 애호가, 그리고 '인생 탐험가'에게

단순한 고고학 입문서를 찾는다면 이 책은 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과 역사, 삶과 시간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고 싶다면, 이 책은 탁월한 선택입니다.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이 아닌, 인간의 삶으로서의 고고학을 말하는 드문 책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지금, 시간의 문을 열어보세요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은 고고학이라는 이름 아래, 시간과 인간, 우연과 필연, 현실과 신화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퍼즐을 맞추는 여정입니다.

고대의 문 앞에 선 이들이 남긴 자취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말없이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겠습니까?"

이 질문에 흥미를 느낀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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