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 면역세포 치료의 효과와 과제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면역세포 치료’입니다. 기존 항암치료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면, 면역세포 치료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스스로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간암, 폐암, 림프종,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유의미한 치료 결과가 보고되며 그 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간세포암에서의 장기 추적 연구, 생존율을 높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는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9년간의 추적 관찰 연구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치료군에서는 재발 위험이 28% 감소, 간암 관련 사망률이 51%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종양표지자인 AFP와 PIVKA-II 수치도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장기적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CD8+ 기억면역세포의 증가도 확인됐습니다.
CAR-T 치료, 혈액암에서 완치 기대까지
특히 CAR-T 세포 치료제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등 혈액암에서 30~40%에 달하는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백혈병과 다발골수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중입니다. 혈액암 환자에게는 희망적인 결과지만, 고형암으로의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로, 추가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암종별 면역세포 치료 반응률은?
면역세포 치료는 암의 종류에 따라 반응률이 다릅니다.
- 폐암: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객관적 반응률이 약 20~30%
- 간암: 15~20% 반응률, 10% 완전관해율
- 담도암: 10% 수준의 반응률
- 두경부암: 면역증강제 NT-I7 병용 시 종양 성장 억제율이 무려 70%
이처럼 일부 암종에서는 아직 낮은 반응률을 보이기도 하지만, 병용요법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병용요법, 면역치료의 한계를 넘는 열쇠
최근 임상에서 면역세포 치료제와 기존 항암제,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증강제(NT-I7) 등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NT-I7 병용요법을 실시한 결과,
- CD8+ T세포 수가 2.3배 증가
- 종양 내 Tpex 세포가 45% 확장
- 기존 단독치료 대비 종양 억제율이 150% 향상
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병용요법은 면역기전의 복합적인 자극을 통해 암 억제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치료의 한계와 과제
하지만 아직까지 면역세포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특히 기본적인 면역 능력이 우수한 환자군에서만 효과가 나타나는 비율이 20% 내외라는 점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CAR-T 치료제의 고형암 적용이 제한적이며, 치료 비용이 최대 5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많아 경제적 부담도 큰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2025년 Liver Week에서 발표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면역세포 치료제와 기존 항암제의 병용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른 반응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맞춤형 면역치료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면역세포 치료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기존 치료가 가지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더 정밀하고 개인화된 접근이 가능해진다면, 암 정복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